도구와 기계2015. 9. 12. 12:29


방금


MG 크로스본 건담 X2 Ver.Ka 를 예약하고 왔습니다.

무려 5만원이 넘는....

 

노동개혁인지 뭔지를 한다고

노사정 대표들이 모이고 있는 와중에..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5시에 대표자 회의가 있다는군요.

그들이 정말 대표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것 때문에 사무실에 나왔다가

덜컥 지릅니다.

클럽G 상품이라 별로 고민할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이 녀석을 갖고싶었는데 팔지 않아서 

찜찜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풀려주니 고맙기는 합니다.

 

몇 개를 살까 고민하다가 부들부들 떨며 하나만 주문했습니다.

 

내년 1월 배송 예정이라는데..

그 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겠죠?


지금 결재했지만,

2016년 새해 선물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다들 지르셨나요?

 

 

 

Posted by 無逸
삶과 생각과 일2013. 9. 23. 16:38

 

 

연휴 끝이라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중입니다^^;;

 

제 전공 선배님 중에

"책은 절반까지만 읽으면 돼!!"

라고 주장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저자의 주장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중간 정도까지 읽어보면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거의 다 했다고 봐도 되고

자신의 경험상 그 뒤로는 별로 새로운 얘기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소설책 이야기가 아니라 전공서적 얘깁니다.

 

어느 정도 공감은 가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그러네요.

 

책을 읽어도 절반 정도 읽으면 그 뒤는 영 지루해져서 손에서 놓게 되고,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데도 머리, 몸통, 다리 정도 만들고 나면

갑자기 진도가 안 나가고 팔뚝 만들고, 손 만들고, 무기 만드는 과정이 지루해지네요;;

대지에 서면 됐지 뭐... 라는 것인지.

 

OTD의 궁극의 키보드 356.2도 공제에 참여해서 받아놓고

조립을 의뢰할 생각은 않고 서랍 속에 넣어 놓고 묵히는 중입니다.

 

멋진 하우징과 기판을 받은 것으로 일단 욕구는 충족이 됐고,

그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는 새로운 욕구가 일 때까지 잠깐

의욕이 죽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읽다 만 책이 쌓이고, 만들다 만 건담들이 쌓이고, 미조립 키보드들이 쌓이고,

예전에 취미로 즐기던 ThinkPad 부품들도 아직 무수히 쌓여 있고...

 

뭔가 치료 법이 필요합니다;;;

 

아... 방출은 하지 않습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1. 1. 03:56

 

 

 

새해 첫 조립작이네요.

 

어제 시작했으니 2년에 걸쳐 만든 셈입니다.

 

 

송구영신예배 다녀와서

 

폭풍가조를 했습니다.

 

 

그 유명한 스트라이크 건담의 자세!!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사 티탄즈 MG 건담 Mk-II가 아닙니다.

 

 

도색을 하지 않는 저로서는

 

마음에 드는 배색의 Mk-II 에우고 버전을 만들기 위해,

 

 Mk-II 티탄즈 버전을 재료용으로 희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 재료용 희생양 Mk-II입니다.

 

여러가지 부품을 에우고에게 주고 자기는 짜투리들로 엮어서 만들어졌죠.

 

설정상 어차피 실험기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쭉 나갑니다.

 

 

 

우러러본 자세.

 

 

 

마음에 드는 각도이므로 조금 떨어져서 한 번 더. 

 

 

 

스트라이크 자세 풀샷.

 

 

 

잠깐 쉬기위해 내려봤습니다.

 

 

 

 

 

사진은 언제나처럼 제 전화기 hTC Desire가 애써주었습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2. 5. 11. 13:56


 

만화 속 건담의 모습은

임진왜란 때 조선이 가졌던 거북선에 대한 일본의 선망과 컴플랙스를 반영!!

 

 


RX-78, RX-178 건담 MK2, 뉴건담, 유니콘 건담, F-91, V건담 등 우주세기 건담은 물론,

스트라이크나 더블오 같은 비우주세기 건담을 봐도..
건담에서 거북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맞아도 부서지지 않는다.


   - 건다리움 등 특별한 장갑으로 인해 적의 모빌슈트가 쏘는 무기나 주먹, 발길질에 맞아도

     건담은 끄덕도 안 하죠. 적들은 그 방어력과 장갑에 기가 질립니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조선 남해와 서해에서 마주했던 거북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총을 쏴도, 화살을 날려도 끄덕 없으면서, 무식하게 들이받아도 부서지지 않는 병기.

 

 

2. 예상치 못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  예기치 못한 곳에 무기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담 머리의 발칸에 대개의 적군 모빌슈트 조종사들이 당황하는데요,

      거북선 머리와 사방의 둘레에서 불쑥 불쑥 쏘아대는 대포와 총통에 왜적들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3. 늘 다수의 적을 상대하로 승리하여 승리의 화신이 된다.


   - 적은 늘 다수이고 이쪽은 소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북선은 적의 군선을 사이를 눈이 먼 것처럼 헤집고 다녀서 맹선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리전을 노려서 판옥선을 거북선처럼 보이게 개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왜적들은 그것을 보고 다수의 거북선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두려워했다는데요.
     적의 수많은 모빌슈트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는 건담도 마찬가지죠.

     특히 RX-121 TR-1 헤이즐의 경우를 보면 이러한 상징성을 활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짐 크웰을 기본으로 하면서 출력만 강화해서 건담 모양을 머리를 달아

     건담 형태가 시각적으로 지온군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테스트했다는 설정이 있더군요.

 

 

4. 양산된 병기가 아니다


   - 건담은 대개 양산기가 아니라 시제기로서 한 대 아니면 서너대가 만들어져서

     결국 전장의 아이콘이 되는데...
     임진왜란 당시 판옥선이나 쾌속선 같은 대량 건조된 함선이 아니라,

     단지 서너척이 건조되어 사용되었던 거북선도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인 듯 합니다.
     건담도 거북선도 정식으로 군대에 의해 채택된 제식병기이면서

     양산되어 대량배치되지는 못한 병기라는 점에서 일치하는군요.

     왜란 후에 거북선들이 건조되어 각 수영에 배치됐지만 그 의미와 압도적인 상징성은

     이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5.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역전시키는 극적인 수단이 된다.


 

   - 모빌슈트 개발과 활용에 있어서 엄청나게 앞서 있는 지온을 상대로

      갓 태어난 RX-78의 등장은 곧 전세 역전의 신호탄이 되었죠.
     무려 세 배 빠른 그 분도 어찌할 수 없는 불사신이 됩니다.
     개전 이후 파죽지게로 승승장구 하던 왜적들 앞에 조선의 거북선의 나타난 것도

     바로 그와 같은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총 사격이 먹히지 않는, 갈고리로 걸어 끌어당겨도 올라탈 수 없는 배.
     상징성에 있어서는 건담보다 더하면 더했죠.

 

 

6. 집권 세력의 의심과 견제를 당하고, 제대로 군수지원을 받지 못한다.


 

   - 대개의 건담 조종사들이나 건담을 탑재한 전함들이

     본국이라 할 수 있는 지구연방이나 군부로부터 터부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규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압류되거나 쫓기기도 하죠.
     여러가지 견해 대립이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의 상황을 조선 정부의 전적인 신뢰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외로이 고군분투한 것으로 보고 있는 시각이 있습니다.
     결국 거북선을 건조하고 전법을 개발했던 제독이 쫒겨나고

     무능한 제독이 부임해 전황을 망쳐놓는 일도 생기죠.
     아므로든 카미유든 버나지든 결국 건담은 원래 타던 애가 타야 잘 써먹을 수 있고,
     함장이라 하려면 브라이트 노아 정도는 돼야 제대로 전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데..
     브라이트 노아의 지위와 함대 지휘권은 늘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7. 숙적이 있지만, 이겨낸다.

 

    - 건담에는 세 배 빠른 샤아 아즈나블이나 역시 세 배 빠른 풀 프론탈 같은 강한 적이 존재합니다.

      임란 때에도 충무공 앞에 번번이 도전장을 던진

      자칭 숙적인 왜적 장수인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있습니다.

      이건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샤아는 고자킥이라도 날렸지만,

      와키자카는 충무공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할만큼 일방적으로 당했으니까...

 

 

8. 전쟁이 끝나도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 충무공의 전사와 함께 거북선의 영광도 끝나는 것 같습니다.
     충무공께서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셨기 때문에 임진왜란 종전과 승리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셨죠.
     건담을 타는 주인공들도 대개 그렇습니다.
     멘붕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잠적하기도 하고,

     건담을 다 부숴먹은 채 쓸쓸히 사라지거나 실종이 되기도 합니다.

 

...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Posted by 無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