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와 기계2014. 5. 12. 18:04

 

 


 

ThinkPad X61s


IBM 컴퓨터 사업부가 Lenovo에 인수된 직후에 나온 모델이죠.

IBM의 피가 아직 진하게 흐를 때의 작품입니다.


X40, X41시리즈의 유려한 외관과 비교되며 많이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추억속의 명품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아직 현용 장비입니다.

슬림화를 지향한 저전력, 저사양 X61s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X6*시리즈로는 유례가 없는 T9500 CPU를 물고 있습니다.

모 고수님께 의뢰해서 CPU를 바꾼 개조 버전입니다.

제가 가진 노트북 중에는 맥북 에어를 제외하면 가장 고사양의 장비입니다.


이사를 한 후 제 방에서

식탁으로 자리를 옮기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ThinkPad 시리즈의 특장점은 바로 [키보드]입니다.

IBM ThinkPad시리즈를 사랑하셨던 많은 분들이 바로 키감 때문에 ThinkPad를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저도 키감 때문에 ThinkPad 시리즈만 써왔고,

저의 첫 번째 ThinkPad가 [돌쇠4]였습니다. 이 사진 속의 녀석은 [돌쇠9]로 기억합니다.

저도 키감에 집착하면서 ibmmania에서 머물다가

[맨]님의 키보드에 대한 언급을 보고 kbdmania를 알게 됐습니다.

그 뒤 흘러 흘러 OTD에 정착했습니다.



추억의 7열 키보드입니다.

 


 



ThinkPad에 엊혀진 키보드에도 NMB, Chicony, Alps 등등 제조사별 키감이 논쟁거리로 부각됐었고,

실제로 팬타그래프 구조에 차이가 있어서 ThinkPad 기종에 얹힌 외관이 똑같은 기보드라도

키캡을 뽑아보면 NMB, Chicony, Alps 등등 제조사별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두 훌륭한 키감을 뽐냈지만, X6* 시리즈에서는 개인적으로 Alps산이 가장 개성있는 키감을 가졌었습니다.

세 가지 키보드를 모두 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조립해서 사용하죠^^ 사진 속의 키보드는 NMB 것입니다.



꽉 들어찬 저 키캡들이 주는 충만감과 밀도감은 뭐라 말하기 어렵죠.

비교적 나중의 일이기는 합니다만 Esc키캡을 빨갛게 도색하는 것도 열풍이 불었었습니다.


 

 



팜레스트의 마우스 클릭버튼은 X200시리즈의 것을 개조해서 끼운 것인데

저 빨간 줄이 부러워서 그랬죠.

국내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개조하고 개조기를 동호회에 올려

많은 분들이 따라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저의 개조기를 보고 X200시리즈 클릭버튼만 중국에서 대량으로 입수해서 국내에 판매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구해다가 팔면 시장성이 있겠는지 밤에 저에게 전화하셨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꽉 찬 액정과 얇은 베젤, 꽉 들어찬 볼륨감 있는 키보드...

더 이상 이런 기계적 느낌 물씬 풍기는 장비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야밤에 사진 찍는 아빠에게 다가온 딸아이의 손입니다~ 아빠가 부스럭거리니 잠이 안 온 모양입니다.

엊그제 정성이 담긴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함께 준 둘째 주연이의 손입니다.

얼굴이 찍힌 사진도 있지만, 초상권 보장 차원에서 참았습니다.


이녀석은 얼굴인 액정도 원래의 것을 달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시야각이 매우 구린 1024x768 해상도의 액정을 달고 있는데,

광시야각 1920x1080 고해상도 액정으로 갈아끼웠습니다.

아직 꽤 쓸만하죠?

 

이 녀석을 들고 홍대 모 카페에 가서

"매니아"라는 특집 기사를 연재하던 모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것도 생각나는군요~

그 때 함께 인터뷰 하셨던 IBMMANIA 고수 분들도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괜히 추억에 잠기게 되네요..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11. 1. 13:18

 

 

 

 

클래식의 향기 ^^

 

 

요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WYSE]를 꺼내놓고 사용 중입니다.

터미널와이즈 + 뀨뀨님 공제기판으로 작업된 녀석입니다.

 

 


 

2010년에 이미 개조되어있던 녀석을 샀습니다.

 

배를 열어보면 빨간 공제기판이 아주 상콤합니다.

 

 


 

PS2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공제기판을 이용한 개조 덕분이죠.

 

 

 

 

구흑 스위치는

엄청난 정성으로 윤활된 티를 팍팍 내는 최상의 스위치입니다.

기름묻은 유리같이 매끄럽고 균일한 리니어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약간 서걱임을 좋아하는 제게는 딱 맞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수년간 아주 잘 자연윤활된 흑축 스위치와는 또다른 깊이를 보여줍니다.

 

 


 

내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무려 인도산.

 

 


 

캐캡은 선텐 없고 번들거림 없고 뽀송뽀송합니다^^

가끔 꺼내 쓰니 아직은 죽지 않았습니다.

 

 


 

와이즈 하면 노란색 각인이 있는 방향키를 빼놓을 수 없죠.

나름 얼짱각도인데 남들은 손인줄 아는 발과 폰카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전체 책상샷입니다. 사무실이죠.

역시 지저분.. 너저분.. 맨 처음에 보여드리기에는 부끄러워서 뒤로 뺐습니다.

 

 

 


마지막 사진 보고 이상한 점 하나 찾아보셔요.

..

..

..

..

..

..

 

 

 

 

 

이상한 점을 찾으셨나요?

 

와이즈 양쪽에 둘러놓은 대형 검정 오링.

보셨나요?

키감 향상을 위한 것입니다^^;

 

저기에 오링을 감으면 키감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믿거나 말거나죠 ㅎㅎ

 

순정 와이즈가 통울림이 좀 있습니다.

통울림도 개성이라 생각하고 즐기면 좋은데, 이게 컨디션 매롱인 날은 거슬리기도 하죠.

그래서 일주일 참다가 오늘 아침에 흡음재를 바닥에 깔아주고 군데군데 완충재도 넣어줬습니다.

 

 


 

지금은 과장 조금 더해서 456GT에 버금가는 묵직함과 정숙함을 갖게 됐습니다.

오로지 스위치의 재잘거림만 들립니다.

 

그런데.. 전에 조일 때 너무 꽉 조였는지..

아침에 흡음재 깔기 위해 분해할 때 팜레스트쪽 나사 구멍 세개가 다 내려앉으면서

나사가 있는 채로 하우징이 떨어져버리더군요.

뭐.. 애초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되팔기는 틀렸습니다.

 

뒤쪽 세개 나사로 하우징을 결합하고 나니

아래쪽이 벌어지네요..

그 참사를 가리기 위해 오링을 끼웠습니다 ㅜㅜ

 

플라스틱 하우징에는 나사를 적당히 조이셔요.

꽉 조이면 하우징 깨집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요 ㅜㅜ

 

앞으로 뜯지 않을 각오 하고,

점심 때 순간접착제 사다가 둘레를 붙여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다 굳고 나면 오링은 빼구요 ㅠ.ㅠ

 

 

언제나와 같이

사진은 저의 아끼는 전화기 R3가 애써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누르면 커집니다.

 

^^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3. 29. 16:14

 

 

 

9살난 저희 첫째 서연양이

 

교회에서 생일선물로 키보드 스티커를 받아왔네요 ;;;

 

서연양이 그 스티커를 7살난 동생 주연양에게 선물로 줬고,

 

주연양은 그 스티커를 붙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저는

 

얼른 마제를 던져줬죠^^;;;

 

 

리라쿠마 키보드 스티커를

 

투톤이색이나 소와레에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ㅎㅎ

 

지난 주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들이 스티커 붙이기를 시도할 때

 

꿈빛 파티시엘을 틀어주면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시도했지만, 실패였습니다^^;;

 

끝까지 다 붙이더군요.

 

이빨 빠진 부분은 스티커가 없는 부분입니다.

 

 

전 어디든 뭐 붙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가 뿌듯해하니.. 당분간 치우거나 떼지 못하고

 

그대로 써야겠습니다;;;;

 

F랑 J를 못 찾겠어요 ㅜㅜ

 

 

어떤가요? 이쁜가요?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1. 4. 13:12

[2013년 1월 1일 밤에 OTD에 썼던 글입니다]

 

http://l.otd.kr/RA44ZX3G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송구영신 예배와 MG Mk-II 2.0 조립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2013년 1월 1일을 맞아 레드얼럿을 실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스 속에서 1년 남짓 묵었는데,

묵힌 기간이 아까울 정도로 좋군요.

점돌기 손맛도 좋고, 색감도 아주 멋집니다.

은은한 투톤도 기품이 있습니다.

 

공제 참여하길 정말 잘했어 ㅜㅜ

 

레드얼럿 공제해주신 우라늄청축님 감사합니다!

 

레드얼럿, 소와레, 돌레, ... 여기에서 공제되었던 키캡들은

하나같이 나름의 장점과 궁합이 있는 멋진 키캡들입니다.

 

저의 아끼는 전화기 hTC Desire로 찍은 사진을

조금 올려봅니다.

 

 

 

레드얼럿의 투톤 이색과 빨간 각인이 돋보입니다.

 

 

 

좀 가까이 잡아봤습니다. 화질은.. 3년된 폰카의 한계죠^^

 

 

 

위 사진과 마찬가지 각도입니다.

 

 

 

자동으로 서서히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는 LED가 밝아진 순간을 포착했는데,

찍어놓고 보니 그냥 LED 켜 놓고 찍은 것이랑 차이가 없군요 ;;;;

 

 

악.. 털먼지;;;;; 시커먼 것이 보기 안 좋군요..

 

늘 눈 버리시면서

제 전화기로 찍은 사진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1. 4. 13:06

[2012년 12월 21일에 OTD에 썼던 글입니다]

 

http://l.otd.kr/C1L75DRL

 

 

 

요즘 쓰는 키보드입니다^^

IBM Model-M Space Saver 입니다.

꺼내놓은지 며칠 됐습니다.

 

손가락에 힘을 꽉꽉줘서

뭔가 응어리를 쓸어내듯 쓰기에 아주 좋은 키보드입니다.

요즘 같은 때에 아주 좋죠.

 

가끔 놀러 오시는 분들은

우선 모양새에 놀라고,

눌러보면서 옛날 애플 키보드 같다고 하시거나

타자기같다고 하시면서 신기해하시죠.

 

하지만 그 어느 것과도 같지 않은

유니크한 키보드입니다.

 

92년 12월 마데 인 우사입니다.

 

우리 회원님들께는 아주 흔하고 널리 알려진 물건이지만요 ㅎㅎ

 

 

 [사진을 크게 보실 분은 눌러보시압]

 

 

[연식이 오래된 hTC Desire라서 촛점이 맞지 않는 것은 이해해주세요^^ 물론 손발도 떨고 있었습니다만 ㅎ]

 

 

[세 번째 사진에서 숨은그림 찾기!!]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1. 4. 13:01

 

[OTD에 2012년 12월 3일에 올린 글입니다]

 

http://l.otd.kr/PQUN2341

 

 

 

제게는 소와레는 소와레, 더치트는 더치트였죠.

 

소와레 키캡은 닭클, 마제 등등 여기 저기 끼웠다 뺐다 했지만,

더치트에는 주로 키매냐에서 구한 PBT 흑음각 키캡 세트를 끼워서 쓰고 있었습니다.

하단열은 아무거나 끼워 맞춰 쓰고, 펑션열 등은 소와레 오류,

숫자열은 찌니님께서 보내주신 이색을 끼워뒀었습니다.

 

어떤 모양이냐 하면..

언젠가 이온님 이벤트에 응모할 때 찍었던 사진에 잘 나와있습니다.

 

http://l.otd.kr/93BDZF33

 

이렇게 바꿔줬습니다.

 

 

 

 

 

 

 


제 더치트는 윤활을 전혀 하지 않은 순정 신형 흑축 스위치로 조립됐습니다.

딱딱하고 서걱서걱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죠.

하지만 한 3년 쓰면서 길을 들인 마제의 키감이 아주 훌륭하게 변한 것을 교훈 삼아

길들여주리라 하면서 사무실에서 쓰고 있었는데(간간히 교체되기도 했지만요 ;;)

 

PBT 흑음각 키캡의 각지고 딱딱한 느낌이 영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중 더치트도 아껴줘야겠다 싶어서

원래 짝으로 예정됐었던 소와레를 문득 소환해서 끼워줬는데

 

느낌이 한결 좋습니다^^

 

스탭스컬쳐 각도도 아주 맘에 들고,

PBT 흑음각 키캡의 건조하고 각진 촉감도 사라져서

퍽 부드럽고 탄력있게 느껴집니다.

키캡의 높이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도 그 이유일 듯 합니다.

 

세상에는 다 제 짝이라는 것이 있구나 싶습니다.

 

 

사진은 사진기로 찍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의 hTC Desire가 애써줬답니다.

이젠 렌즈에 흠집이 많이 생겨서 잡티 없이 찍히질 않는군요..

바꿀 때가 된 듯 합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3. 1. 4. 11:56

[2012년 11월 23일에 OTD 자게에 썼던 글입니다]

 

http://l.otd.kr/7B1G4E9J

 

 

 

 

안녕하세요^^

 

금요일 아침입니다.

 

처음 miinam님께 닭클 조립된 것을 구입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상자에서 꺼내서 처음 들어보던 날

 

닭클의 무게감에 아주 흡족해했었습니다.

 

오... 역시 묵직한데~ 했던 것 같습니다.

 

 

마제 텐키리스만 가지고 있던 저는 알루미늄 하우징의 무게를 알지 못했으니깐요.

 

마제보다 쪼~끔 더 무거운데말이죠.

 

그 뒤 356L을 또 구하게 되고 그 무게감에 한층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습니다.

 

어찌 어찌 만져본 356CL도 보기보다 훨씬 무거운 데에 놀랐구요.

 

아마 L보다 더 무겁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 .. 문과 출신입니다.

 

계량컵, 비이커... 학교다닐 때 만져보곤 구경도 못했습니다^^

 

전자저울은 정육점에서 본 것이 다구요ㅋㅋ

 

무게 재보고 3kg, 356g ... 이런 것 모릅니다.

 

그냥 들어보고 "더 무겁네", "덜 무겁네" 하는 정도죠^^

 

피곤하면 더 무겁고, 컨디션 좋으면 가볍고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새 키캡을 끼워주려고 닭클을 꺼내들었더니..

 

이게 아주 가뿟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닭클이 이렇게 가벼운 키보드였구나~

 

더치트랑 비슷한 무게감이더군요.

 

결국 무거운 것도 적응하기 나름이고,

 

익숙해지면 더 무거운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 무겁다는 456은 또 얼마나 감칠맛이 날까요? ^^

 

인연은 없는 듯 하지만 궁금은 하네요 ㅎㅎ

 

 

 키캡 끼워준 김에 사진 올려봅니다.

 

와이즈 키캡의 스텝 스컬처 각도가 아주 맘에 드네요.

 

 

 

 

 

 

 

 

 

 

 

 

 

 

Posted by 無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