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와 기계2013. 1. 1. 03:56

 

 

 

새해 첫 조립작이네요.

 

어제 시작했으니 2년에 걸쳐 만든 셈입니다.

 

 

송구영신예배 다녀와서

 

폭풍가조를 했습니다.

 

 

그 유명한 스트라이크 건담의 자세!!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사 티탄즈 MG 건담 Mk-II가 아닙니다.

 

 

도색을 하지 않는 저로서는

 

마음에 드는 배색의 Mk-II 에우고 버전을 만들기 위해,

 

 Mk-II 티탄즈 버전을 재료용으로 희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 재료용 희생양 Mk-II입니다.

 

여러가지 부품을 에우고에게 주고 자기는 짜투리들로 엮어서 만들어졌죠.

 

설정상 어차피 실험기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쭉 나갑니다.

 

 

 

우러러본 자세.

 

 

 

마음에 드는 각도이므로 조금 떨어져서 한 번 더. 

 

 

 

스트라이크 자세 풀샷.

 

 

 

잠깐 쉬기위해 내려봤습니다.

 

 

 

 

 

사진은 언제나처럼 제 전화기 hTC Desire가 애써주었습니다.

 

 

 

 

 

Posted by 無逸
삶과 생각과 일2012. 12. 26. 10:19

 

 

 

 

서연이가 8살, 주연이가 6살..

 

우리가 함께 산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성탄절을 온통 장염과 두통, 열에 시달리다

 

부시시 일어나 보니

 

아픈 와중에도 웃음이 납니다 ㅎㅎ

 

따님들의 이 커다란 배포를

 

어떻게 채워드릴 수 있을까요?

 

 

 

 

 

 

 

Posted by 無逸
삶과 생각과 일2012. 12. 20. 00:51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다를바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멜다 마르코스를 떠올리게 하는 박근혜.

독재자의 딸의 집권을 보도하는 외신들을 접한 외국인들 눈에

우리는 필리핀보다도 못하게 보이겠죠.

 

 

가장 비민주적인 시대를 살아왔던

우리의 50~70대 선배세대들이

끝까지 비민주적인 시대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따라

저의 노년과 노년의 제가 가지게 될지모를 정치적 성향이 몹시 두려워집니다.

 

 

독재자의 딸이 집권하게 된 치욕의 역사는 몇 천년이 지나도 비웃음거리가 되겠지만

 

 

5년 뒤 우리는 또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겁니다.

그 때까지는 이 악물고 견뎌보려고 합니다.

 

 

5년 뒤에 안 되면 또 5년 뒤에...

 

 

끈질기게 꺾이지 않아야 우리답죠.

 

 

 

 

 

 

 

P.S.

 

노태우가 대통령이 됐어도,

전두환은 절밥을 먹었습니다.

 

MB 콩밥 먹일 수 있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Posted by 無逸
좋아하는 시2012. 8. 24. 15:58

 

 

 

사모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Posted by 無逸
삶과 생각과 일2012. 8. 24. 15:45

 

 

 

 

 

 

 

 

 

 

 

몇 몇 분이

 

아직도 국화가 대문 사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사진은 2009년 5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23일 서거일 이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졌던

 

노무현 대통령 시민 분향소에 가는 길에 제 손을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 8월 18일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셨고.

 

 

 

시간이 지나면 사진을 내리거나 바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저의 하늘이 연거푸 무너져내렸습니다.

 

 

 

2010년 1월 7일에 저의 장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3년 동안 흰 국화 사진을 걸어놓을 생각이었습니다.

 

 

 

올해 7월 23일에는 저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당분간,

 

흰 국화 사진을 내릴 수 없겠습니다.

 

 

 

평생 동안의 헤어짐...

 

 

 

잊지 말고 기억하려고 몸부림 하지 않을 수 없는

 

아픈 사정이 있습니다.

 

 

 

 

 

 

 

 

 

Posted by 無逸
삶과 생각과 일2012. 8. 24. 15:36

 

 

 

어머니가 세상에 계시지 않은 지

 

한달 하루가 지났군요.

 

 

7월 23일 밤 10시 ...

 

 

지난 5월 어버이날...

 

20여년을 간직하셨던

 

아들이 드린 선물을 가져오셔서

 

손주에게 주실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준비하셨을지 몰라도

 

저는 전혀 준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남은 삶 동안

 

기억으로만 그 분을 보고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목소리, 냄새, 발걸음 소리, 웃음, 손뼉을 치며 웃으시던 몸짓, 걸음걸이

 

그 따뜻함과 침착함

 

평생을 들어온 기도소리와 눈빛.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갈 것이라는 사실이

 

아픔도 점점 익숙해져 어느덧 잊혀질 것이라는 사실이

 

그 사실로 인해 아플 것이라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으로도 살아야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2. 5. 11. 13:56


 

만화 속 건담의 모습은

임진왜란 때 조선이 가졌던 거북선에 대한 일본의 선망과 컴플랙스를 반영!!

 

 


RX-78, RX-178 건담 MK2, 뉴건담, 유니콘 건담, F-91, V건담 등 우주세기 건담은 물론,

스트라이크나 더블오 같은 비우주세기 건담을 봐도..
건담에서 거북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맞아도 부서지지 않는다.


   - 건다리움 등 특별한 장갑으로 인해 적의 모빌슈트가 쏘는 무기나 주먹, 발길질에 맞아도

     건담은 끄덕도 안 하죠. 적들은 그 방어력과 장갑에 기가 질립니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조선 남해와 서해에서 마주했던 거북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총을 쏴도, 화살을 날려도 끄덕 없으면서, 무식하게 들이받아도 부서지지 않는 병기.

 

 

2. 예상치 못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  예기치 못한 곳에 무기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담 머리의 발칸에 대개의 적군 모빌슈트 조종사들이 당황하는데요,

      거북선 머리와 사방의 둘레에서 불쑥 불쑥 쏘아대는 대포와 총통에 왜적들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3. 늘 다수의 적을 상대하로 승리하여 승리의 화신이 된다.


   - 적은 늘 다수이고 이쪽은 소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북선은 적의 군선을 사이를 눈이 먼 것처럼 헤집고 다녀서 맹선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리전을 노려서 판옥선을 거북선처럼 보이게 개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왜적들은 그것을 보고 다수의 거북선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두려워했다는데요.
     적의 수많은 모빌슈트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는 건담도 마찬가지죠.

     특히 RX-121 TR-1 헤이즐의 경우를 보면 이러한 상징성을 활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짐 크웰을 기본으로 하면서 출력만 강화해서 건담 모양을 머리를 달아

     건담 형태가 시각적으로 지온군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테스트했다는 설정이 있더군요.

 

 

4. 양산된 병기가 아니다


   - 건담은 대개 양산기가 아니라 시제기로서 한 대 아니면 서너대가 만들어져서

     결국 전장의 아이콘이 되는데...
     임진왜란 당시 판옥선이나 쾌속선 같은 대량 건조된 함선이 아니라,

     단지 서너척이 건조되어 사용되었던 거북선도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인 듯 합니다.
     건담도 거북선도 정식으로 군대에 의해 채택된 제식병기이면서

     양산되어 대량배치되지는 못한 병기라는 점에서 일치하는군요.

     왜란 후에 거북선들이 건조되어 각 수영에 배치됐지만 그 의미와 압도적인 상징성은

     이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5.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역전시키는 극적인 수단이 된다.


 

   - 모빌슈트 개발과 활용에 있어서 엄청나게 앞서 있는 지온을 상대로

      갓 태어난 RX-78의 등장은 곧 전세 역전의 신호탄이 되었죠.
     무려 세 배 빠른 그 분도 어찌할 수 없는 불사신이 됩니다.
     개전 이후 파죽지게로 승승장구 하던 왜적들 앞에 조선의 거북선의 나타난 것도

     바로 그와 같은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총 사격이 먹히지 않는, 갈고리로 걸어 끌어당겨도 올라탈 수 없는 배.
     상징성에 있어서는 건담보다 더하면 더했죠.

 

 

6. 집권 세력의 의심과 견제를 당하고, 제대로 군수지원을 받지 못한다.


 

   - 대개의 건담 조종사들이나 건담을 탑재한 전함들이

     본국이라 할 수 있는 지구연방이나 군부로부터 터부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규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압류되거나 쫓기기도 하죠.
     여러가지 견해 대립이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의 상황을 조선 정부의 전적인 신뢰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외로이 고군분투한 것으로 보고 있는 시각이 있습니다.
     결국 거북선을 건조하고 전법을 개발했던 제독이 쫒겨나고

     무능한 제독이 부임해 전황을 망쳐놓는 일도 생기죠.
     아므로든 카미유든 버나지든 결국 건담은 원래 타던 애가 타야 잘 써먹을 수 있고,
     함장이라 하려면 브라이트 노아 정도는 돼야 제대로 전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데..
     브라이트 노아의 지위와 함대 지휘권은 늘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7. 숙적이 있지만, 이겨낸다.

 

    - 건담에는 세 배 빠른 샤아 아즈나블이나 역시 세 배 빠른 풀 프론탈 같은 강한 적이 존재합니다.

      임란 때에도 충무공 앞에 번번이 도전장을 던진

      자칭 숙적인 왜적 장수인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있습니다.

      이건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샤아는 고자킥이라도 날렸지만,

      와키자카는 충무공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할만큼 일방적으로 당했으니까...

 

 

8. 전쟁이 끝나도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 충무공의 전사와 함께 거북선의 영광도 끝나는 것 같습니다.
     충무공께서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셨기 때문에 임진왜란 종전과 승리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셨죠.
     건담을 타는 주인공들도 대개 그렇습니다.
     멘붕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잠적하기도 하고,

     건담을 다 부숴먹은 채 쓸쓸히 사라지거나 실종이 되기도 합니다.

 

...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Posted by 無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