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키매냐와 TP매냐를 들락거리다가
아범좋아님의 닉네임이 문득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자칫 흔해 보일 수 있지만 참 간결하고 분명한 뜻을 가진 닉네임이죠.
제 닉네임은 돌쇠4입니다..
왜 "돌쇠"고 4는 왜 붙인거냐고 묻는 분이 간혹 계시더군요.
저와 저희 식구들은 노트북을 돌쇠라고 부르는데요..
제가 가지게 된 돌쇠들에게 번호를 붙여오고 있습니다.
돌쇠1은 95년 가을 용산에 가서 구입한 삼보 트라이젬 노트북이었습니다. 노트북 상표가 모빌라이프였던 걸로 기억이 되는군요. 486 DX4에 무려 8M 램과 8" TFT LCD를 달고 있었던 녀석이죠. 이 때 이미 학교 연구실 선배의 560인지 570인지 TP를 만져봤지만 비싼 가격때문에 구경만 했었습니다.
돌쇠2는 대우 솔로였습니다. CPC-7550이라는 모델로 P-133, 램 16M, HD 1.08G, CD롬 10X, 12.1" TFT를 달고 있었습니다.
단단하고 분명한 키감이 나름 괜찮았던 기계로 키감과 키배열에 대해 인식하게 해주었던 모델입니다.
돌쇠3은 소니 PCG-R505BGL/P였습니다. 사양은 셀러론 800, 256램(나중에 640으로 증설), 20GB(나중에 60G로 증설), 무게 1.9키로, 12.1" 1024*768 XGA, 비디오 내장 32메가 정도의 사양입니다. 지금도 제 책상 구석에서 쉬면서 가끔 다운로드용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S30에 비견될만큼 단단한 금속바디를 갖춘 유선형의 돌고래 노트북입니다. R505의 코딱지만한 오른쪽 시프트키와 눌리는 듯 마는듯 하는 키감에 고생하면서 키감과 배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해준 기계입니다.
결국 키배열과 키감을 찾는 여정이 시작됐고,
2004년 처음 ibmmania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TP를 쓰기 위해 용돈을 모으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2007년에서야 생애 첫 TP를 손에 넣게 됩니다.
돌쇠4는 ThinkPad X60 1709-A74였습니다. 돌쇠1 이후 처음으로 두 번째로 새것을 구입해서 박스를 뜯었습니다. Intel Core2 Duo T5500 Processor 1.66 GHz(캐쉬메모리 2M), 1GB DDR2 SDRAM(PC2-5300), 120 GB(S-ATA, 5,400rpm) 정도의 사양입니다. 돌쇠4를 구입해서 이름을 지어준 후 ibmmania에 돌쇠4라는 아이디로 가입했습니다. 돌쇠4는 2008년 1월 18일에 판매했습니다
돌쇠5는 S30입니다^^ 2007년 가을 제게 왔죠. 코퍼마인 공정의 Intel Pentium III 600MHz ULV, 10.4" 1024x768 XGA, 램 256MB, 100GB 정도의 사양입니다. 신품 영문키보드로 교체, 팜레스트 교체, 신품 상판 교체, 하판 교체 등등 수술 끝에 전혀 다른 녀석이 되어 요즘에도 저와 함께 외출을 다니고 있습니다.
돌쇠6은 2008년 1월 15일경에 사용자님께 구입했습니다. x61s 7668-57k입니다. 사양은 L7500(1.6GHz), 1GB RAM, 12.1" 1024x768 LCD, Intel X3100, Intel 802.11agn(n-disabled) wireless, Bluetooth, Modem, 1Gb Ethernet, Fingerprint reader, Intel Turbo Memory.. 정도 되죠. 돌쇠6은 아직도 저의 메인 컴퓨터이자 저희 집의 데스크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x61s를 선택한 이유는 건전지 지속시간과 무게 보다는 x60이나 x61이 건전지를 빼면 뒷부분 왼쪽 고무발이 없어서 기우뚱한 모습으로 있는게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성격이죠?
돌쇠7은 생딸기밀크님께 2008년 10월 27일에 구입한 icon님표 240Z 81K입니다. 보리건빵님표 미라지 도색 상판을 얹고 있고, 10.4" 1024x768 XGA LCD를 달고 있는 81J와 같은 사양의 81K입니다. 모든 포트의 고무마개가 다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돌쇠7도 가끔이긴 하지만 아직 저와 함께 출근하기도 하는 충실한 녀석입니다.
돌쇠8은 X41입니다. 2009년 5월 19일 jack Daniel's님으로부터 구입했습니다. 사양은 CPU: 1.6 Ghz LV 도선(Cache 2Mb), RAM 2.5GB, HDD 신형브라켓하드(60GB), LCD는 leokim님 12.1" SXGA+, Wireless 39T0081 아데로스 ABG 인증랜, 블루투스 입니다. 아직 뚜렷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곧 열심히 일하게 될 녀석입니다.
중간에 돌쇠라는 명칭을 부여받지 못한 녀석이 3개 있는데.. 이 녀석들은 실사용 목적이 아니었고 단지 갖고 싶어서 책장에 책과 함께 꽂힌 애들이었습니다.
제 돌쇠들은 시스템 속성의 컴퓨터 이름이 위 숫자대로 되어 있습니다^^
돌쇠8까지 오긴 했지만..
첫 TP였던 돌쇠4를 잊기도 미안하고, ibmmania에 가입할 때 처음 사용한 돌쇠4라는 닉네임이 익숙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그냥 돌쇠4를 제 닉네임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돌쇠4는 제가 아니라 제가 첫번째 가졌던 ThinkPad인 X60 1709-A74의 이름인거죠.
이야기가 길었네요..
그 동안 간간이 닉네임의 유래를 적어주신 재밌는 글들이 있었는데...
제 글은 넉두리에 불과하군요 ㅎㅎ
여러분들 닉네임의 유래는 어떻게 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