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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1 Unitas BRAND 2009년 Vol.12. 마니아의 인터뷰
  2. 2014.05.12 ThinkPad X61s 5
도구와 기계2018. 3. 21. 11:08





IBMMANIA로 오래도록 유지되다가 


어떤 사연으로 THINKMANIA로,  THINKMANIA에서 TPHOLIC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TPHOLIC으로 변경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입니다.


원래의 주인장은 귀신님이셨지만,


당시에는 달려라240님이 쥔장으로 계셨고. 


특유의 정모에 번개들이 활발히 이어지던 때였죠. 정모에서는 강좌와 경매가 열렸었습니다.



IBMMANIA의 산 증인이시면서 연륜과 지식으로 큰형님 역할을 하셨던 icon님이 전화를 하셨었습니다.


"돌쇠님.. 인터뷰 하나 같이 하실래요? 아무거나 TP 하나 들고 나오세요."



그렇게해서 2009년 10월 무렵에 홍대 앞 모 카페에서 


어느 잡지사 기자분 한 분과 icon님, 낯선사람님, 달려라240님 그리고 저.. 이렇게 5명이 모였습니다.


사진 찍고 ThinkPad 마니아가 된 이유와 ThinkPad의 장점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습니다.


icon님이 카페 넵킨 위에 ThinkPad의 초기 모델부터 이어진 계보를 모두 적어내려가시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기자님이 저희가 가지고 나간 ThinkPad를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전문사진사가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거라면서요.


일주일 후에 돌려준다나...


내키지 않았지만, 빌려드리자는 icon님의 말씀에 기자에게 제 소중한 놈을 맡겼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제 X61s 등을 돌려받고서야 안심했었습니다.


그 잡지사는 Unitas BRAND라는 곳이었습니다. 아직도 있네요.


http://www.unitasbrand.com/brand/article_view.asp?PageCode=1-0-0&iIdx=494





잡지 왼쪽 페이지에 위쪽에 있는 사진을 보시면 ThinkPad 3대가 포개어져 있는데요.


맨 위의 S30과 위에서 세번째 X61s는 제가 가지고 나간 거구요.


위에서 두 번째 회색의 240Z는 icon님이,


맨 밑의 T40(?)은 낯선사람님께서 가져오신 건지 달려라 240님이 가져오신 건지 모르겠네요.


icon님의 240Z는 지금은 제 손에 들어와 있죠!


참 옛날 기종들이네요. 지금은 모두 골동품 취급을 받아 마땅한.

당시에 이미 X200이 일반적이었었는데, 저희 셋 다 최신 기종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이 신기합니다.

잡지 오른쪽 페이지 위쪽에 있는 사진은 저의 돌쇠 X61s입니다.


당시에 국내에서 첫번째로 X200용 클릭버튼으로 트랙포인트 3버튼을 개조했던 녀석이죠.


겁도 없이 X200 키보드 파츠 새것을 구입해서 버튼들을 들어냈었습니다. X61s를 위해서요.


해외 포럼에 올라온 글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


정확한 사이즈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충 눈대중으로 확인한 뒤에 구입해서 저질렀던 모험이 성공한 거죠.



제가 트랙포인트 3버튼 개조기를 TPHOLIC 게시판에 올린 뒤에 


DiyKing님께서 X200용 트랙포인트 3버튼을 중국에서 수입하면 수요가 있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오신 일이 기억납니다.





생각보다 충실히 사진을 찍고 기사를 써주셨는데요,


했던 이야기보다 잘린 이야기가 더 많아서 조금 서운하기도 했었습니다.



TPHOLIC을 대표해서 인터뷰를 한다는 조금의 사명감도 있었고 뿌듯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인터뷰를 마치고 나와서 집에 돌아갈 때 보았던 거리의 모습과 지하철 풍경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푸근하고 예의바르셨던 icon님과 따뜻하고 무엇이든 품어주실 수 있을 것 같은 눈빛을 가진 낯선사람님, 


시크함이 돋보였던 달려라240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너무 좋았구요.





이게 기사의 첫 부분이었습니다.


당당한 T 시리즈가 첫 사진을 장식했죠.



이 기사를 보고 좀 당황했던 것이


당시 저는 StarTac 매니아에서도 활동하고 있었거든요.


StarTac 매니아 분들과는 다른 곳에서 따로 인터뷰를 하고


저희를 인터뷰 한 내용과 함께 기사를 작성하셨더군요.


둘 다 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ㅎㅎ


당시 StarTac과 ThinkPad는 DIY의 폭이 넓다는 것과 검은 정장과 같은 느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문득 옛 생각이 나서


잡지사에서 기념으로 보내줬던 2009년 11월호 Unitas BRAND를 꺼내봤습니다.


그 때의 분들과 그 때의 분위기와 그 때의 열정들이 이렇게 그리운 걸 보면


또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지만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Posted by 無逸
도구와 기계2014. 5. 12. 18:04

 

 


 

ThinkPad X61s


IBM 컴퓨터 사업부가 Lenovo에 인수된 직후에 나온 모델이죠.

IBM의 피가 아직 진하게 흐를 때의 작품입니다.


X40, X41시리즈의 유려한 외관과 비교되며 많이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추억속의 명품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아직 현용 장비입니다.

슬림화를 지향한 저전력, 저사양 X61s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X6*시리즈로는 유례가 없는 T9500 CPU를 물고 있습니다.

모 고수님께 의뢰해서 CPU를 바꾼 개조 버전입니다.

제가 가진 노트북 중에는 맥북 에어를 제외하면 가장 고사양의 장비입니다.


이사를 한 후 제 방에서

식탁으로 자리를 옮기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ThinkPad 시리즈의 특장점은 바로 [키보드]입니다.

IBM ThinkPad시리즈를 사랑하셨던 많은 분들이 바로 키감 때문에 ThinkPad를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저도 키감 때문에 ThinkPad 시리즈만 써왔고,

저의 첫 번째 ThinkPad가 [돌쇠4]였습니다. 이 사진 속의 녀석은 [돌쇠9]로 기억합니다.

저도 키감에 집착하면서 ibmmania에서 머물다가

[맨]님의 키보드에 대한 언급을 보고 kbdmania를 알게 됐습니다.

그 뒤 흘러 흘러 OTD에 정착했습니다.



추억의 7열 키보드입니다.

 


 



ThinkPad에 엊혀진 키보드에도 NMB, Chicony, Alps 등등 제조사별 키감이 논쟁거리로 부각됐었고,

실제로 팬타그래프 구조에 차이가 있어서 ThinkPad 기종에 얹힌 외관이 똑같은 기보드라도

키캡을 뽑아보면 NMB, Chicony, Alps 등등 제조사별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두 훌륭한 키감을 뽐냈지만, X6* 시리즈에서는 개인적으로 Alps산이 가장 개성있는 키감을 가졌었습니다.

세 가지 키보드를 모두 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조립해서 사용하죠^^ 사진 속의 키보드는 NMB 것입니다.



꽉 들어찬 저 키캡들이 주는 충만감과 밀도감은 뭐라 말하기 어렵죠.

비교적 나중의 일이기는 합니다만 Esc키캡을 빨갛게 도색하는 것도 열풍이 불었었습니다.


 

 



팜레스트의 마우스 클릭버튼은 X200시리즈의 것을 개조해서 끼운 것인데

저 빨간 줄이 부러워서 그랬죠.

국내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개조하고 개조기를 동호회에 올려

많은 분들이 따라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저의 개조기를 보고 X200시리즈 클릭버튼만 중국에서 대량으로 입수해서 국내에 판매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구해다가 팔면 시장성이 있겠는지 밤에 저에게 전화하셨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꽉 찬 액정과 얇은 베젤, 꽉 들어찬 볼륨감 있는 키보드...

더 이상 이런 기계적 느낌 물씬 풍기는 장비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야밤에 사진 찍는 아빠에게 다가온 딸아이의 손입니다~ 아빠가 부스럭거리니 잠이 안 온 모양입니다.

엊그제 정성이 담긴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함께 준 둘째 주연이의 손입니다.

얼굴이 찍힌 사진도 있지만, 초상권 보장 차원에서 참았습니다.


이녀석은 얼굴인 액정도 원래의 것을 달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시야각이 매우 구린 1024x768 해상도의 액정을 달고 있는데,

광시야각 1920x1080 고해상도 액정으로 갈아끼웠습니다.

아직 꽤 쓸만하죠?

 

이 녀석을 들고 홍대 모 카페에 가서

"매니아"라는 특집 기사를 연재하던 모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것도 생각나는군요~

그 때 함께 인터뷰 하셨던 IBMMANIA 고수 분들도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괜히 추억에 잠기게 되네요..

 

 


 

Posted by 無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