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씩 456GT 탈락의 아픔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4월 25일
어제 부산에 출장을 갔답니다.
출장 목표는 범내골역 근처에 있는 모 기관...
부산에 모처럼 가는데 뭘 먹을까 조금 생각해봤죠.
전에 부산역 근처에서 먹었던 밀면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던 기억이 있었는데,
부산이 고향인 회사 동료가 돼지국밥을 권하시더군요.
제주도에서 먹어본 고기국수가 아주 훌륭했던 기억이 있어서
반가지만...
유명하다는 쌍둥이 돼지국밥집은 대연역 근처라서
범내골역에서 너무 멀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검색해본 결과 범내골역 한 정거장 옆인 범일역에
허영만 화백의 작품인 "식객"의 무대가 되었던 돼지국밥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마산식당이었습니다.
마침 비도 오고..
뜨끈한 돼지국밥 먹기에는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범일역 10번출구에서 나와서 인도 따라서 곧바로 걸어가면 왼편에 있습니다.
A가 목적지입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15분 경.
국밥은 모두 6,000원이었습니다.
객이 아니라 주변 분들인 듯한 손님들이 많이 있더군요.
사람이 많아서 익숙하게 다른 손님과 합석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왠 아저씨와 한 상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ㅎㅎ
주문 후 약 2~3분만에
받아본 돼지국밥은 ....
대수롭지 않은 시장통 국밥 모양새인데...
비게가 붙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다는 것 정도가 차이가 있더군요.
첫인상은 조금 그냥 그저 그런..
맛은.. 돼지 특유 냄새 없이 고소한 국물이 괜찮았습니다.
상에 보이는 부추 무침과 새우젖을 넣고
후후 불면서 후루룩 소리 내며 먹으면
국밥 먹는 맛이 제대로 나죠 ㅎㅎ
원래 내공 있고, 정직한 방법으로 맛을 낸 음식은
첫술에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자극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기국물인데도 텁텁하지 않고,
먹고나서도 부담없는, 잡내 없고 고소한 고기의 맛이 기억에 남는 수수한 국밥이었습니다.
빈 반찬그릇 두 개가 보이는데 김치와 깍두기를 덜어먹을 그릇입니다.
밥을 말지 않고 따로 주는 따로국밥도 있더군요.
꼭 먹어봐야할 맛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한 끼 든든하게 먹었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한
괜찮은 맛이네요.
한참을 두리번 거려서
허영만 화백의 서명을 찾아냈습니다^^
잘 안 보이는 곳에 덩그러니...
하트에서 일가를 이룬 화백 다운 포스가 풍기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마산식당 방문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