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께 보내고 싶은 편지
이경례
서방님이라 부르기도 부끄럽던 새색시 시절
세상을 떠난 당신께
편지 한 장 고이 적어 보내고 싶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세상살이 어찌 살아왔는지
적어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다가
여든다섯이 되었습니다
사진 속 당신은 늘 청년인데
나는 어느새 당신을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늦깎이 공부를 하니
어깨너머로 배운 글이 많이 서툽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정갈한 편지 한 장 써 보내겠습니다
<국민일보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전북 군산시 늘푸른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85세 할머니께서 쓰신 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