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2015. 9. 7. 14:09

 

 

 

영감님께 보내고 싶은 편지

 

 

                               이경례

 

 

서방님이라 부르기도 부끄럽던 새색시 시절

세상을 떠난 당신께

편지 한 장 고이 적어 보내고 싶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세상살이 어찌 살아왔는지

적어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다가

여든다섯이 되었습니다


사진 속 당신은 늘 청년인데

나는 어느새 당신을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늦깎이 공부를 하니

어깨너머로 배운 글이 많이 서툽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정갈한 편지 한 장 써 보내겠습니다

 

 

 

 

 

                                                                                             <국민일보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전북 군산시 늘푸른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85세 할머니께서 쓰신 시라고 합니다.

 

 

 

Posted by 無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