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마음의 간주곡 Intermez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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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7. 15:12
엄마걱정 - 기형도
열무 삽심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기형도 -
# 위 그림은 '엄마마중' 동화책에 있는 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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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마음의 간주곡 Intermez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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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逸
無逸
넓은 대륙을 꿈꾸어야 한다고 믿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만 좁지 않은 마음을 소망합니다. // 이토록 준엄해야하는 삶을 희극처럼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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