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과 일2015. 4. 16. 10:22

 

 

 

어느새 1년이 지났군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예상했듯이

꼭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아무도 책임은 지지 않았고,

아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도 않았고,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은 채 말이죠.

 

오늘 새삼 실종자 명단을 찾아보니 학생들만 남은 것이 아니었더군요.

조은화 학생, 허다윤 학생, 박영인 학생, 남현철 학생,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 권혁규씨, 이영숙씨..


살아남아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어떤 마음일지..

그 기가막혀 설명도 안 될 마음이 상상이 돼서 조금 힘듭니다.

 

무언가 도와줄 수 없더라도

진심으로 함께 슬퍼해줄 수는 있어야 사람사는 세상일텐데요.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전 주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고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듯이,

4.19와 5.18과 그 때 숨진 사람들을 가슴아파하며 기억하듯이

오늘은 저 나름대로

한 번 조용한 날을 보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無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