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GIO AGAMBEN이 지은 「목적 없는 수단」을 읽다 보면..
난민의 개념을 인권이 온전히 실현되고 보호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이해하고,
오늘날 난민을 배제하고자 하는 전통적 국민국가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수용소에 대한 고찰과 난민의 문제에 대한 "포함적 배제"라는 통찰에 이르면 그 사유의 깊이와 자유로움에
감동 받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인 남성, 그 중에서도 권력을 가진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국민이 아닌 사람, 여성 등 인민이 어떻게 배제되고, 배제되는 동시에 수용소의 영역에 포함되게 되는지..
그들이 어떻게 분리되어 벌거벗은 생명으로서 정치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지 하는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여성의 지속적 소외, 빈민에 대한 억압,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 용산참사, 미혼모, 외국인 근로자, 불법 체류자 문제 등이
결국 하나의 근본적 원인을 갖고 있는 문제라는 데에까지 사유가 이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