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밤 10시 30분, 왕십리 CGV, 7관 J열 11, 12번 좌석
애들 어머니께 맡기고.
다녀오니 서연이 주연이 둘 다 자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이름이 양서연이죠? ^^
재미있었어요^^
저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테고,
저도 분명 첫사랑이 있는데..
영화처럼
애틋한 에피소드들이나 안타까운 오해가
없었기 때문인지...
그렇게 애틋하거나 안타깝게
가슴에 남아있지 않은 거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그 정도는 생각했는데..
그 첫사랑을 다시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안 보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땠나... 하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납뜩이 케릭터가 참 기억에 남아요^^
꼭 그런 비슷한 친구가 있었어요.
첫사랑이 아니라
그 친구에게나 연락을 해봐야겠어요.
아내는 별로 재미 없었다는 평을 하던데
같이 본 영화 중에 게중 가장 잘 집중했던 걸 보면
재밌으면서 일부러 심드렁하게 말한 듯도 합니다.
전 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던데요.
첫 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하는 장면..
약속이 이렇게 술술 잡아지는 일은 참 신비한거죠.. ^^
빈 집 장면도 좋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결론적인 느낌은
마지막도 구질구질하지 않게 쿨하게 헤어지고,
각자의 삶을 또 살게되는 것으로 끝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나 기억을
오래 붙들고 있지 않은 걸 보면
저도 꽤나 정이 없고 냉정한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아.. 그리고.
전람회 노래 좋더군요!!
중 3 어느날 처음 삼성 마이마이에 카세트를 꼽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던 날의 충격이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어폰을 꼽자마자 귀가 아니라
머리 속을 온통 가득 채우면서 맑게 울리던 음악소리..